행사 소식

제29회 자유수호희생자 합동위령제

한국자유총연맹이 거행하는 ‘자유수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9회를 맞아, 10월 30일을 전후해 전국 각 지역에서 엄숙하게 치러진다.  

8․15광복 이후 무장폭동과 6․25전쟁,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과 공산세력의 만행으로 80년대 초반까지 발생한 약 80만명(살해 40만명, 행방불명 40만명) 민간인 희생자들의 영령을 추모하고, 그 유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북한의 만행을 되새겨 교훈으로 삼기 위해 한국자유총연맹이 거행해오고 있는 ‘자유수호희생자 합동위령제’는 전국 각지에서 연인원 17,000여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민간차원 위령제이다.

첫 합동위령제는 1981년 10월 30일 전국의 시도청 소재지에서 해당 연맹 지부의 주관으로 일제히 거행됐고 이후 다음해인 1982년부터 각 시․군․구 지회단위로 확대돼 현재 전국 59개 지역(시․도 단위 4곳, 시․군․구 단위 55곳)에서 거행되고 있다.

합동위령제 날짜인 10월 30일이 가지는 의미도 크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항거하다 죽어간 ‘이승복사건’으로 잘 알려진 ‘울진․삼척무장공비시건’의 무장공비 침투일이 바로 10월 30일.   

1968년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에 걸쳐 울진·삼척 지구에 무장공비 120명이 침투, 산간 마을에서 주민들을 보아놓고 남로당 가입을 위협하고 거부하는 주민들을 살해하는 등의 만행으로 민간인 23명이 희생됐다. 군경의 소탕작전에 밀려 북상을 기도하던 잔당 5명이 12월 9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노동리 계방산 중턱 이승복 어린이의 집에 난입해 북한을 찬양하는 사상교육을 하고 이를 거부하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하는 이군과 함께 있던 가족 세 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이 와중에 36곳이나 칼에 찔려 거름더미에 던져졌다 살아난 이군의 형 승권(현재 학관으로 개명) 씨가 이 사실을 전함으로써 이승복 어린이의 항거는 당시 ‘반공정신’의 상징이 됐다.

이에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시지부(지부장 이민규)는 1971년부터 매년 이승복군의 영령을 위로하는 제를 울산 사찰(남산사)에서 올려왔으며 올해 39회째를 맞는 이 위령제는 전국적 규모의 합동위령제가 시작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