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방역은 안보다

  • No : 2779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3-18 16:51:25
  • 분류 : KFF뉴스

[시론]방역은 안보다

유럽인은 어떻게 남미 제국을 제패할 수 있었을까?
‘총,균,쇠’의 저자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유럽인의 가장 큰 무
기는 세균이었다고 단언했다. 1532년 스페인의 탐험가 프란
시스코 피사로가 잉카제국을 침략할 당시 피사로의 군대는
고작 168명으로, 잉카 제국의 8000명 병사를 상대로 승리했
다. 일찌감치 동물의 가축화에 성공한 스페인의 병사들에게
는 잉카 제국의 군사와 원주민들을 학살할 수 있는 병원균을
품고 있었다. 스페인에는 당시 천연두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천연두 균이 잉카 제국 군대와 원주민에게 전염되었다. 천연
두 균은 천천히 잉카 제국 전역을 감염시켰고 결국에는 원주
민 90% 이상이 죽어갔다.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광풍(狂風)이 휩쓸고 있다. 중
국의 사망자만 3200명을 훌쩍 넘겼다. 하루 수십명의 생명이
스러져가니 사망자 수는 어디까지 늘어날지 알 수 없다. 우리
나라는 대구에서 지역 감염자들이 속출하더니, 결국 전국적
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팬더믹’(대
유행) 현상으로 치닫고 있다. 3월 중순 즈음 우리나라도 8400
여 명에 가까운 확진자와 9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기저질환자의 사망자 수를 제외한다면 적어도 대한민국 사
회에서 코로나19는 생명에 크게 치명적인 것 같지는 않다. 하
지만 만약 코로나19가 치명적인 사망률을 가진 세균이었다
면 끔찍한 재앙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남미 제국들이 세균에 의해 무너
졌듯이 바이러스는 국가의 존망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 바
이러스는 단순히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에 그치는 것
은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외식이나 여행, 쇼핑 등 국내 소비
경제가 커다란 타격을 받는 것처럼 바이러스는 세균 그 자체
보다 더 무서운 공포와 불안을 확산시켜 국가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마비시킬 수도 있다. 보건이나 위생 차원이 아니라 안
보 차원에서 방역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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