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 새로운 문명세계를 열어라!

  • No : 363
  •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3-18 15:32:11
  • 분류 : 예전자료

IT코리아, 새로운 문명세계를 열어라!


최근 들어 한국 IT가 세계 열강과 비교해 한 수 밀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해 아이폰으로 촉발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의 국내 휴대폰 사용 패턴을 바꿔놓았고, 우리나라 IT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홈구장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안방불패’ 신화에 생채기를 낸 셈이다. 이제 IT코리아의 신화를 이어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글|김동석(전자신문 모바일팀장)



“우리 IT산업은 그간의 인프라를 토대로 IT산업 자체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함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대한민국의 영원한 힘’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9월 ‘IT코리아 미래전략 보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IT에 대한 강한 실천 의지를 나타냈다. IT가 곧 미래 한국의 힘이며 민간기업과 함께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제2의 IT강국 건설을 선언했다. 국내 생산 1조 원 이상에 IT융합산업을 10개 이상 만들고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기업수를 오는 2013년까지 8개사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IT코리아 청사진’ 제시에도 최근 들어 한국 IT가 세계 열강과 비교해 한 수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뿌리칠 수 없다.

지난해 아이폰으로 촉발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개방과 공유라는 ‘아이폰 효과’는 소비자의 국내 휴대폰 사용 패턴을 바꿔놓았고 우리나라 IT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홈구장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IT프로젝트 10년의 성과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은 우리 IT산업은 그야말로 거침없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경제성장에서 IT산업의 비중은 2000년 이후 평균 30%에 달했다. IT가 없었다면 GDP 성장률이 1% 가량 낮아졌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IT정책은 이 같은 토양 위에서‘ IT코리아 건설’이라는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지식정보사회를 향한 IT 인프라 확대가 핵심 과제였다. 특히 IMF 환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내수 진작과 수출확대의 카드로 IT가 전면에 부상했다. 비록 ‘거품론’이 나오면서 빛을 잃기도 했지만 IT산업과 벤처기업은 국내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 양대 축이었다.

2002년 말 초고속 인터넷은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3가구 중 1가구는 집에서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했다. 월 3만 원 요금만 내면 24시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정액제 요금이 등장하면서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이는 세계 인터넷 역사상 가장 발전적인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동통신 가입자도 45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5세 이하 유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TV 성장률은 어떤가.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 세탁기와 에어컨은 유럽을 비롯한 북미, 동아시아 지역에서 단연 선두를 지키며 자랑스러운 IT강국 코리아를 맘껏 뽐내고 있다.

기업의 ‘잰걸음’에 정부도 적극 나서야

현재 삼성과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이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디지털 TV 시장은 글로벌에서 독점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휴대폰 점유율도 삼성과 LG전자를 합쳐 30%를 웃돌고 있다. 세계 소비자가 사용하는 휴대폰 3대 중 1대는 국산 제품이다.

국내 기업들은 정보기술(IT)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초국가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포천(Fortune)>이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40위), LG전자(69위), 현대자동차(87위)
등 3곳이 글로벌 100대 회사에 들었다. 삼성의 매출 규모는 국가 차원으로 환산하면 세계 180여 개 국가 중 35번째에 해당한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보다 크고 이란·아르헨티나보다 조금 작다. LG그룹 매출은 세계에서 48번째 국가에 해당하며, 현대자동차 그룹은 51위, SK그룹은 55위다. 기업이 국가를 넘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제까지 정부는 의지에 비해 실천력이 부족한 듯 보였다. 경제분석업체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발표한 우리나라 IT 경쟁력 평가지수는 2007년 3위에서 2008년 8위, 지난해 16위로 하락했다. 2005〜007년 줄곧 1위를 유지하던 ‘정보통신발전지수(IDI)’는 2008년 2위로 밀려났고 ‘e비즈니스 준비도(EIU)’ 역시 순위에서 멀어졌다.

‘IT코리아 미래전략 보고회’에서 보여준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는 이 같은 기류에 변화를 준 것이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2009~2013년까지 모두 189조3000억 원을 투자해 IT융합·SW·주력 IT·방송통신·인터넷 등을 육성하는‘IT코리아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의 건의도 받아들여 ‘IT특보’를 신설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

‘변화를 읽고 기술로 대응하라’ 이는 인류의 진화 역사와 함께하는 진리다. 앞으로 10년 뒤인 2020년의 메가트렌드를 먼저 짚고 그것에 맞춰 기술전략을 짜야 한다. 미래 메가트렌드는 기다린다고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응 정도에 따라 쉼 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IT업계는 2020년의 핵심 키워드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합치는 ‘융합화’, 똑똑한 ‘스마트화’, 더욱 작은 ‘펨토화’를 선정했다.

미래의 IT는 모든 융합의 인프라인 동시에 융합을 선도하는 기술로서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IT자체 기술과 IT융합을 통해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는 국민을 통합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효율성 극대화로 산업을 고도화하고 문화와 삶의 질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그 소명을 다해야 한다.

이제 2010년 대한민국은 ‘IT 대항해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콜럼버스가 항해를 통해 신대륙을 발견하고 세계 문명사를 확장한 것처럼 이제 우리 기업들도 IT를 통한 새로운 문명세계로 개척의 대항해에 나서야 한다.(자유마당, 201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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