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기대효과와 성공을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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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10-21 14:34:55
  • 분류 : 예전자료

‘서울 G20 정상회의’ 기대효과와 성공을 위한 조건
-세계 속 한국 위상 ‘확’ 높일 절호의 기회


이동훈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100년 전, 우리나라는 근대화와 민족국가 건설이라는 세계사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식민지로 병탄되는 아픔을 겪었다. 20세기의 전반부를 식민지와 남북분단, 6.25 전쟁 등 좌절과 실패의 역사를 겪었던 우리나라는 이후 세계사에 전례없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달성하며, 2010년 세계 주빈국 클럽이라 불리는 G20의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G20 의장국으로 발전하기까지 세계가 놀란 대한민국의 발전사를 되돌아보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높여줄 G20 정상회의의 기대효과 등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현안 해결의 최상위 국제회의체인 G20 정상회의가 11월 11일~12일 서울에서 열린다. G20정상은 물론 국제기구(UN, IMF, FSB, WTO, OECD, ILO 등)의 대표와 초청국 정상 및 비즈니스 서밋(SUMMIT)의 병행 개최로 글로벌 기업 CEO 100여 명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G20의 참가 규모는 정부대표단, 취재진 등 1만여 명으로 추산돼 직전회의였던 캐나다 토론토 정상회의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회의는 높아진 신흥국 위상을 반영해 금융위기 해결 및 세계경제 신질서 모색을 위한 논의의 장소로 신흥국의 대표주자인 대한민국이 선택됐다. G20 정상회의는 선진국과 신흥국간 정책공조가 필요해짐에 따라 G20 재무장관회의를 정상급 회의로 격상한 것이었다. 그래서 논의 주제는 대부분 금융위기 극복과 관련된 것이었지만 위기가 안정권으로 접어들면서 점차 지속성장과 세계경제의 신질서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

서울 G20정상회의는 세계 언론의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유로는 우선 신흥국 최초로 G20 회의가 열린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의 현안은 더 이상 G7(선진7개국)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신흥국과 공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신흥국의 대표 주자로서 대한민국이 선택됐기 때문이다.

둘째, 이번 서울 회의는 그간 네차례 정상회의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의제의 타결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1박 2일의 단순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 문제 해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의에서는 IMF 쿼터 개혁, 은행자본 유동성 및 대형 금융기관 규제, 개도국 경제개발을 위한 다년간 행동계획 수립 등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은 지난달 유럽의회 연두교서에서 서울 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결실에 대해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셋째, 신흥국과 비회원 개도국의 발전 모델인 대한민국이 제기한 ‘개도국 경제개발 이슈’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어젠다’가 금융위기 해결은 물론 세계 경제의 동반성장이라는 세계 경제질서의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이는 비회원 개도국의 이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넷째, 의장국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비즈니스 서밋이 함께 열린다는 점이다. 이전의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만 모인 회의와 달리 세계 250대 기업 CEO가 참여해 무역 및 외국인직접투자 활성화, 금융의 안정성 제고 및 실물경제 지원기능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녹색성장 촉진 등을 논의하고, G20 정상들과 라운드 테이블에서 논의함으로써 글로벌 민관 협력체제가 구축된다는 점이다.

한편, 최근 환율 문제가 부상하면서 공식적인 의제는 아니지만 어떤식으로든 다뤄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것 또한 세계의 이목을 끌 가능성이 높다.

국가브랜드 제고의 호기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수준은 OECD 30개국 중 19위로 OECD 중간에도 못 미친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성료되면 그동안 취약했던 분야를 상향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서울 G20정상회의의 기대 효과로는 먼저,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 수행에 따른 외교역량이 높아지고,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적 안정성이 재평가 돼 정책, 외교 분야의 국가브랜드 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신흥국 최초로 G20 의장국이 된 대한민국은 신흥국 대표주자의 위상을 가지며 외교적 반경을 크게 확대할 것이다. 정상간 합의 도출과정에서 의장국 이니셔티브를 충분히 발휘할 경우 선진국과 개도국 진영 모두에게 외교적 리더십이 공고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각국 정재계의 정상급 인사 참가는 고품질 정보교류는 물론 인맥 구축 등을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 경쟁력이 증진돼 국가브랜드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또 정상회의에 참석한 1만여 명의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반도 평화의 목격자이자 보증인 역할을 하게 돼 북핵관련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평화공존과 번영 의지, 다이나믹한 경제활동 등 우리의 평화의지와 안보능력을 보여줄 기회다.

둘째, 그동안 외국 언론에 제대로 홍보되지 못했던 ‘한민족의 전통문화, 자연, 현대문화’ 분야 지수도 한국 특유의 유무형 매력이 확산되며 높아질 것이다. 우리 문화는 고유한 매력이 풍부함에도 그동안 서구 언론에 노출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해외 주요 언론의 보도를 통해 개최지 대한민국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우리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연유산, 문화재, 한국인 정서이 등 유무형의 매력을 응축시켜 세계로 발산함으로써 국가브랜드가 증진될 것이다.

셋째, ‘국민’분야에서 회의의 성공 개최에 따른 국민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과 자긍심 고취로 대한민국의 선진화 수준이 격상될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과 한국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했던 막연한 이미지가 이번 기회를 통해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질서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중심국가로 부상함으로써 국민의 자부심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제언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우선, 현안 이슈에 대한 합의점 도출을 위해 의장국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특히 금융규제 개혁과 국제 금융기구 개편 등 각국의 의견이 충돌하는 현안에 대해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G20회원국만을 위한 논의가 아니라 공정한 세계 경제질서를 만들기 위한 ‘서울 컨센서스’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1980∼2007년 세계 경제를 지배한 ‘워싱턴 컨센서스’ 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빈부격차 확대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기에 봉착됐다. 따라서 이를 대체할 글로벌 경제질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협력을 통해 효율적이면서도 공정한 자원배분과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필요성이 있다. 이것이 ‘서울 컨센서스’의 핵심이다.

셋째, 기업은 비즈니스 관련 서밋(SUMMIT)에 적극 참여해 신성장산업 발전의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의 지속가능한 성장 논의에 적극 대처해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녹색산업의 주도권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 기업은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 절감 기술 분야에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다. (출처/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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