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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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4-17 13:27:42
  • 분류 : 자유마당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 극복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 극복 / 임종헌(한세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교수)

코로나19 재앙과 마스크 대란
코로나바이러스 19(COVID-19,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 후 전 세계로 전파되어 지구촌의 삶을 뒤흔들어놓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WHO는 2020년 3월 11일에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였다. 3월 12일 기준으로 118개국에서 125,288명의 확진자, 4,616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중국이 가장 많은 80,981명이 확진되었으며, 그 뒤를 이탈리아, 이란, 한국 순으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심각성을 깨달은 미국은 3월 12일 국가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500억 달러의 재난구호기금을 투입하였다. 세계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바이러스 전염을 막으려고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만은 초기부터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하는 등 철저한 국경 관리에 나섰다. 그 결과로 코로나바이러스19의 방역에 비교적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 재앙’과 ‘마스크 대란’을 다 잡을 수 있었던 반면에 5100만 인구의 우리나라 환자는 7500명(사망 60명)을 넘어섰다. 인구 2300만 명에서 45명(사망 1명)환자가 나온 대만에 비해 167배나 많다. 우리나라가 대만처럼 초기에 중국인 입국차단을 했어야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였다. 초기에 잡았더라면 이렇게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하였다. 
국내 감염 확산을 막으려 애썼던 노력은 2월 말 신천지발 급속 확산이 시작되며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속수무책으로 확진자가 느는 한국에 대해 각국 정부는 입국 제한·금지로 한국에 대한 방어벽을 쌓기 시작했다.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급속히 늘어 3월 20일 현재 174개 국가가 되었다. 동시에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에서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의 국가들은 각종 봉쇄 조치를 내리고 있다. 세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한국형 코로나19 대응 모델 주목
이러한 가운데 ‘한국형 모델’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이 한국의 적극적인 진단 검사 효과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실패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은 그동안 적극적인 진단 검사로 확진자를 찾아내고 치료에 나서면서 확산 차단 효과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질본)는 검사키트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서도)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빠른 속도로 대응하였다. 당국은 하루에 1만 5000명을 검사하는 역량을 보유하였다. 한국은 코로나19 발발 초창기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차 빠른 속도로 대응하여 확산을 늦추었다.
한국의 경험은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고, 그들은 이 교훈을 자기의 나라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시작된 승차 검사(드라이브스루)는 미국, 영국, 독일, 벨기에, 일본 등에서도 도입됐다.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진단키트를 수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의 의료협력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국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유럽·일본식 모델이 아직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사회적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가로 인식되었다. 이것은 한국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의 빠른 기술뿐만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19는 과거 유행했던 전염병 신종플루, 메르스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훨씬 위협적이다. 그러나 2020년 3월 현재 우리의 시민의식은 어느 때보다 성숙하다. 1차 우한교민이 귀국할 당시 수용시설이 천안에서는 지역 여론의 반대가 거세게 일었다. 이러한 행동은 감염병 대응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하지만 새로운 지역으로 선정된 아산과 진천에서는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어진 3차 교민이 머물 이천 지역에서도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 극복
메르스 당시만해도 확산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후진적 시민의식을 꼽았다. 그러나 2020년 3월 현재 다시 감염병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대구의사회장의 한마디에 의료진들이 헌신적으로 대구로 달려갔다. 기업들은 생활치료센터를 내어주었다. 지자체는 중증환자를 혼쾌히 받아주었다. 이번에 확인된 시민의식은 외출 없이 집에만 머무른 자가격리자, 영호남의 화합을 상징하는 ‘달빛동맹’ 등 무수히 많다.
미국이나 이태리 등 선진국에서는 사재기를 하는 모습이 언론에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영국의 BBC는 최근 한국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등 국민들이 의연한 자세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충실했다. BBC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한국의 시민의식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음에도 국민들이 의연한 자세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존경을 표시했다. 물론, 지금도 소수의 확진자들이 외출을 하거나 격리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와는 다르다. 다행히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코로나19보다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코로나바이러스19는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콧물로 인한 비말이 입, 코로 들어가거나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가면 감염이 된다. 감염 환자로 인해 오염이 된 물체나 표면을 손으로 접촉하고 그 손으로 입, 코 혹은 눈 등을 접촉했을 시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19를 예방하기 위하여는 첫째, 비누를 이용해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환경이 안 될 경우 60% 이상의 농도의 알콜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아픈 사람과의 밀접 접촉을 피하고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법”으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집에 머무르고 3~4일 동안 증상을 관찰해야한다. 기침과 콧물을 가려서 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위를 소독하고 청소하여 청결한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 군중과 모임 피하기', '재택근무', '출석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 동참'을 권고해 왔다. 대구-경북 지역과 전국에 걸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 덕분에 한때 신규환자 수는 감소하기도 했다.
감염자 수를 빠르게 끌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1월 20일)으로부터 두 달이 지났지만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예측은 앞으로도 어렵다. 3월 21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799명이다. 전날에 비해 147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오르는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104명으로 늘어났다(21일 오후 2시). 세계적으로 작년 말 발병이 보고된 지 82일 만에 확인된 감염자만 31만명에 육박했다. 진원지 중국이 보고한 감염자가 8만1천346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다. 확산 거점이 유럽으로 이동하며 이탈리아(5만 3천 578명), 스페인(2만 5천 496명), 독일(2만 2천 364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세계의 상황을 돌아볼 때 이제는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연대와 협력 통한 시민의식 제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필요하다. 서로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접촉을 피해야한다. 방역을 위해 집단적 모임이나 불필요한 접촉은 삼가는 것이 매우 마땅하고 필요하다. 좀 더 일상화 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들은 방역당국의 방향에 솔선수범으로 참여하여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온 국민이 재난극복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애쓰는 의료인, 공무원들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국민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어 내부 단속에 나서는 한편 외부의 변화에도 긴밀히 대처해야 한다.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이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SNS 등 사이버상으로 무분별하게 전파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려운 가운데서 국민들은 마스크를 나누고, 자원봉사하고, 물품과 성금을 보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며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 많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아예 받지 않는 행동을 취했다. 이들의 선한 동기는 시민들의 '연대 의식'을 자극해 '착한 건물주' 운동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웃을 돌아보며, 대구, 경북 지역을 지원하며, 약한 자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펼쳐보이고 있다. 모두가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도전이 거셀수록 더욱 굳게 연대하고 협력하는 역량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위기에 강했다. 서로 격려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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