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총재 <조선일보> 인터뷰 "열린보수...정치적 중립 지키며 정부에 할 말은 할 것"

  • No : 2141
  • 작성자 : 한국자유총연맹
  • 작성일 : 2018-07-18 08:52:38
  • 분류 : KFF뉴스

“열린 보수… 정치적 중립 지키며 정부에 할 말은 할 것”

박종환 총재가 6월 23일 서울 장충동 자유센터에서 <조선일보>와 대담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박총재는 대한민국에 필요한 시대정신인‘국리민복(國利民福)' 실현의지와 함께 내부 비리 근절,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선임 과정 중의 비하인드 스토리, 보수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포부 등을 밝혔다.


•자총은 행정안전부 산하 단체. 대통령 추천으로 총재가 됐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자총 총재는 자총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후보자 추천위의 추천을 받아 대의원들이 총회에서 선출합니다. 지난해 8월에 저를 잘 알고 자총도 잘아는 분으로부터 총재직에 입후보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자총에 별 관심이 없어서 몇 번을 거절했는데, 여기저기서 계속 권유를 받다 보니 흥미가 생겼습니다. 알아보니 제가 아는 것보다 훨씬 폭넓은 활동을 하는 조직이더군요. 자총이‘국리민복(國利民福)’정신을 바탕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는 조직이 되도록 기여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취임한 지 두 달쯤 됐는데, 이제 조직 파악은 어느 정도 하셨는지요.
“자총을 둘러싸고 지난 수년간 정치 편향, 부정과 비리, 내부 갈등 같은 여러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쌓여 있던 이런 문제들이 총재 선출 과정에서 불거지다 보니 트러블이 있는 것처럼 보였겠지요. 이제는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특정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으며,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정치 중립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직을 정비할 복안이 있다면.
“정치중립평가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좌우 양쪽에서 신망 있는 교수님을 위원장으로 모시고, 위원회를 구성해 자총의 활동에 대해 사전 평가를 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총을 미국 보수 세력의 핵심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같은 곳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헤리티지 재단은 연구 역량이 뒷받침된 곳인데, 가능한 목표일까요.
“쉽지 않습니다. 총재가 되기 전엔 의지만 있으면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만만치 않습디다. 일단 상근 연구위원으로 교수님을 몇 분 모시고, 비상근 연구직도 모집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와 MOU를 체결하고, 경우회 및 ROTC 중앙회와도 MOU 체결을 추진 중이시더군요.
“고엽제전우회와 MOU는 제가 앞장서서 추진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큰 공적을 세우신 분들인데 세간에서 그들을 안 좋은 별칭으로 부르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자총과 함께 그런 인식을 바꾸는 활동을 해나가자고 설득했지요. 다른 보수 단체들과도 연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활동을 전개하는 게 자총 임무 중 하나입니다.”


•취임 후 두 건의 성명으로 자총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항간에 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니까 자총도 무조건 정부를 지지할 거란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총은 민간단체입니다. 저는 문 대통령의 친구이지 상하관계가 아닙니다. 할 말은 하는 게 친구지요. 교과서의‘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는 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수 학자와 관료들이 탁상공론으로 한 결정을 자총이 따라갈 이유가 없죠.”


•남북 정상회담 지지 성명은 더 이목을 끌었습니다.
“판문점 선언의 내용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공존공영과 자주통일, 핵의 완전한 제거, 전쟁 위협의 실질적 해소, 평화통일 구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평화통일을 존립 목적으로 하는 자총이 적극 지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협상하러 갈 때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주시하고 있었지만, 공존공영과 핵 폐기, 전쟁 위협 해소, 평화체제 구축 약속을 하고 돌아오는데 환영하지 않을이유가 없지않습니까.”


•경찰 퇴직 후 중국 옌벤 지역에서 교육 활동에 전념하신 걸로 압니다. 지금의 해빙 무드를 어떻게 보십니까.
“옌벤에 있을 때 단둥으로 가서 밤에 북한 신의주 쪽을 바라보면 딱 세 군데만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김일성 동상, 김정일 동상, 주체사상탑. 그 외엔 깜깜합니다. 중국 쪽은 불야성인데 말이죠. 가슴 아픈 풍경이었습니다. 저는 진정한 문제는 핵 폐기 후 남북 화해가 진전될 때라고 봅니다. 지금처럼 격리된 상황에서는 오히려 안정이 있을 수 있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남북 화해는 혼란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너무 다른 체제에서 오래 살아왔기 때문이죠. 자총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교류, 왕래 등 남북 화해가 이뤄지고, 설사 통일이 되더라도, 그 바탕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자총의 철학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보수의 위기가 절정에 달했다는게 중론입니다. 이런 시대에 자총의 역할은요.
“대한민국 보수는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보수의 위기는 가치관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총재로 취임하면서 강조한 게 국리민복 정신입니다. 특정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으며,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모든 활동을 함에 있어 최고의 판단 기준을 국민 행복과 국가 이익에 둔다는 것 입니다. 보수가 그런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데 앞장설 때 국민으로부터 다시 인정받고 사랑받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총 총재가 아니라 시민 박종환으로서 자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제가 열린 보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자유는 억압과 궁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라고 봅니다. 자유는 거저 얻는 게 아니라 투쟁의 산물입니다. 자유가 침해되면 결국 인권이 침해되는 것입니다. 저와 자총은 그런 자유와 인권을 지키려는 노력에 앞장설 겁니다.”


•‘문 대통령이 최대 보수 단체인 자총을 접수하기 위해 친구를 보낸 것’이란 시각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일부의 억측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저도 그렇고 자총도 그렇고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할 말은 하는 단체가 될 겁니다.”


<조선일보 (2018.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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