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소중한 평화,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영원히 지켜갑시다.
지난 6월 25일은 한국전쟁 제72주년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TV에서는 <지켜낸 자유 지켜갈 평화>라는 주제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거행된 국가보훈처 주최의 행사가 방송되었고, 저는 우연히 그 행사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며 우리나라를 도와준 참전국들의 국기입장과 태극기가 입장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지고 감사함을 느끼던 와중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전쟁을 분단의 아픔을 고착화시킨 눈물의 역사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전쟁의 양상은 어땠고 진행되는 동안 한반도의 상황은 어땠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배운 한국전쟁에 대한 것은 전쟁의 상황과 그 당시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겪어야 했을 아픔보단 그 전쟁 전후로의 주변 국가들의 상황과 전쟁의 결과를 논하는 말들이 주가 되었습니다.
반면 그 행사 속에서 나온 <수많은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을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로 지켜가자>는 메시지는 저로 하여금 한국전쟁에 대해 새로운 방면으로 생각하게 만듦과 동시에 제 마음을 뭉클해지게 만들었던 기억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1950년 6월25일 새벽4시 북한군 남침으로부터 시작된 길고 긴 1129일 동안의 한국전쟁 상황을 낡은 흑백사진과 함께 보여줄 때 였습니다. 그렇게 낡은 사진 속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제가 느끼는 지극한 평화로움이 조금은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가슴 깊이 고귀한 희생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이 깊이 새겨지는 날이었습니다.
그 후 한국 전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자유야 기억해>를 보게 된 후 였습니다. 앞서 말한 국가 보훈처 주최의 행사가 감동과 감사함에 집중했다면 <자유야 기억해>는 한국전쟁의 발단부터 1953년7월27일 휴전협정에 이르기까지 장장 1129일 동안의 일들에 대해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일본의 2차대전에서의 패전으로 광복을 맞게 된 한반도는 미군과 소련군의 개입으로 인해 3.8선을 기준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식민지의 아픔이 채 아물지도 않은 상태로 남한과 북한이 갈라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참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비극은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할 수 있지요. 1950년 6월26일 새벽4시 소련의 스탈린에게 남침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하던 김일성이 결국 소련의 지원을 받아 기습 남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병력 면에서 한국군에게는 단1대의 전차도 없었을 뿐 아니라 공군 병력 역시 연습용 연락기 22대가 전부였다는 이야기는 정말 북한이 작정하고 일으킨 일이었다는 점과 더불어 한국군은 이런 불리한 상태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버티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위기에서도 꿋꿋하게 버틴 한국군은 UN연합군과 함께한 인천상륙작전 등의 작전이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한국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UN군과 함께 한국군은 압록강까지 진격하는데 성공하여 승리를 눈앞에 두었지요. 그러나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쟁은 또 한 번 판도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중공군의 참전과 그들이 인해전술로 밀로 내려오자 이는 한국군과 UN군으로 하여금 후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때 제가 소설로나 접했던 흥남철수 작전이 전개되어 급히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거리며 3.8선 부근에서 계속 오르내리던 전쟁의 양상은 휴전협정을 하며 3.8도 선을 기준으로 정해지게 되었고. 길고긴 전쟁은 막이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기나긴 전쟁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우리 한국군과 유엔군의 인명피해는 전사자만 약18만명에 이르렀으며, 북한과 중공군의 전사자는 우리의 3배가 넘는 약 65만명이었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서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지는 심지어 이것이 같은 민족끼리 싸운 결과라는 사실은 정말 비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싸운 이런 슬픈 일은 다시는 반복 되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영상을 보며 문득 올해 80살이 되신 저희 외할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한국전쟁 당시 아주 어린 나이셨을 텐데 그런 참혹한 전쟁의 상황 속에서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아팠습니다.
할아버지보다 더 연세가 많으신 국내,외의 참전용사분들은 직접 그곳에 참전하시며 직접 맞서 싸우셨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우셨을까 싶어 더욱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올해 한국전쟁 72주년 행사 속에서 참석한 분들이 애국가를 4절까지 힘차게 부르시는 모습과 손에 작은 태극기를 들고 자랑스럽게 흔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마음은 더욱 감사함으로 가득했습니다.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호국영령과 이역만리 타국에서 UN군으로써 본인의 국가를 대표하여 참전하신 용사분들께도 깊은 감사와 당신들의 희생에 묵념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지금의 제가 이런 자유와 평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소중한 평화가 계속 될 수 있도록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영원히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의 미래세대에서는 분단의 아픔같은 시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지금의 이 평화를 지속 가능한 평화로 발전 시켜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