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코로나19’의 메시지

  • No : 4005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5-08 14:05:41
  • 분류 : KFF뉴스

[시론]

‘코로나19’의 메시지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팬데믹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세계를 휩쓸며 수십만 명을 감염시키고, 수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 때문에 불안과 공포는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재앙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검역강화, 격리 조치 등 여러 시도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제 믿을 것은 백신 개발밖에 없다는 절박함마저 느껴진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질병에도 메시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프로이트는 이를 ‘전환증상’으로 명명했다.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는 것은 무언가를 보지 않으려는 욕망을 표현한 것이며, 동상이 걸리는 증상은 추운 날 버려졌다라는 생각을 나타내고, 팔의 마비는 타인이나 자신을 성적으로, 혹은 적개심을 품고 만지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은 우리의 몸과 더 이상 소통할 길이 없다고 느낄 때 이를 증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질병의 메시지는 우리 인간들의 생각과 삶이 구성되는 방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때문에 프로이트는 질병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때에는 오장육부 등 인체의 장기(臟器)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 등 다른 요인들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은 오염된 우리 신체의 문제를 잠시나마 해결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무자비한 야생동물 학살, 방대한 산림 훼손, 그리고 지구온난화 방치 등 지금까지 우리 인간이 보여준 난폭한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코로나19 그 이상의 재앙은 언제든지 다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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