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단] SNS타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짜뉴스’

  • No : 1624
  • 작성자 : 자유연맹
  • 작성일 : 2017-03-13 15:50:23
  • 분류 : 자유마당

SNS타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짜뉴스’

미국 대선에 영향 논란, 국내외서 막대한 폐해 국정 혼란, 대선 앞두고 가짜뉴스 영향 더 우려돼

김창남 |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세계가 ‘가짜뉴스’(Fake News)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지지 발표”, “힐러 리 클린턴의 e메일 유출을 조사하던 미국 연방수사국 (FBI) 요원이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했다”, “위키리스 트, 힐러리가 이슬람국가(IS)에 무기 팔았다고 확인”, “클린턴 후보가 ‘아동 성매매조직을 운영한다” 등은 지 난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미국을 뒤흔든 가짜뉴 스들이다. 이와 같은 가짜뉴스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를 통해 유포됐다. 정치평론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에 이런 가짜뉴스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러시 아가 해킹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는 말도 나왔다. 국내외 정치권 가짜뉴스에 휘둘려 작년 하반기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인 공수정으로 태어난 히틀러의 딸”, “2015년 11월 파 리 테러, 작년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에 연루됐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았다. 지난 1월 독일에서는 13세 러 시아 출신 소녀가 난민신청자에게 유괴돼 성폭행 당했 다는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돼 시 위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가짜뉴스는 작년 6월 영국 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도 영향을 미 쳤다. 유럽에서는 난민 혐오 등을 이용해 사람들의 불 안감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들이 넘쳐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하면 이스라엘이 핵 공격을 할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나돌 아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파키스탄도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이스라엘이 잊은 것 같다”고 반박하는 일까지 있었다. 가짜뉴스는 우리나라에서도 가공할 위력을 보이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 장은 “남을 헐뜯고 욕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은 대 한민국 국민이 할 일이 아니라”며 각종 음해와 가짜뉴 스를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퇴주잔’, ‘턱받이’, ‘승 차권구매’ 등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 “신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 “유엔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는 가 짜뉴스까지 퍼지면서 일부 언론이 받아쓰기까지 했 다. 결국 반 전 총장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 는데 ‘가짜뉴스’가 선거캠페인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대통령 탄핵과 특검을 둘러싸고 태극기와 촛불로 나 뉘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짜뉴스가 진실을 호도하고 여론을 양극단으로 몰아가는 등 심각한 폐해 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한국 내 유학생 6 만 명을 촛불집회에 몰래 참석시켰다’는 가짜뉴스가 퍼 지기도 했다. 우리 사회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두고 가짜뉴스가 사회갈등을 더욱 증폭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 핵문제, IS의 테 러 위협 등과 관련된 가짜뉴스도 향후 사회 불안을 가 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거짓정보로 개인과 사회에 치명적 손상 가짜뉴스는 언론사의 뉴스형태를 갖추고 있어 공신 력 있는 언론사의 뉴스로 오인하게 한다. 가짜뉴스는 조작된 내용과 그럴듯한 구성으로 대중을 현혹한다. 가짜뉴스는 사실을 왜곡, 축소, 과장할 뿐만 아니라 전 혀 존재하지 않는 얘기를 날조하기도 한다. 가짜뉴스 는 주로 SNS와 포털을 통해 번져 나간다. 거짓정보가 온라인에서 활개 치면서 시민들은 진짜뉴스와 가짜뉴 스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가짜뉴스는 20세기 초 세계대전 때 선전저널리즘 글 이 기원이다. 가짜뉴스는 당시 일반 대중의 신조나 감 정에 영향을 주기 위해 각 정부가 고의로 흘린 허위 정 보였다. 그 이후 2016년 11월 페이스북의 마크 저 커버그가 가짜뉴스라는 말을 언급한 이후 다시 되살아 났다. 그는 “페이스북에 게재된 가짜뉴스가 선거결과 에 영향을 줬다는 설이 있지만 상당히 잘못된 생각이 다. 그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 뒤 올해 1월 11일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CNN을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


가짜뉴스를 차단하려면 사회적 사실검증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 가짜뉴스의 판별이 권력을 가진 소수에 의해 오·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해 11월 APEC CEO서밋에서 “페이스북은 점증하는 증오 연설과 폭력, 허위뉴스에 맞서 싸워 나가기 위해 우리의 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첨부파일

네티즌 의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