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여성은 없다”

  • No : 1786
  • 작성자 : 한국자유총연맹
  • 작성일 : 2017-09-01 15:01:26
  • 분류 : 자유마당

“북한에 여성은 없다”
탈북여성 정착과 북한 인권신장을 위해 달리는
‘뉴코리아여성연합’ 이소연 대표
정희혁 | 자유마당 편집팀장

북한의 자유와 인권개선을 위해 사명감과 열정을 안고 달려가는 북한 인권단체가 있다. 탈북여성들의 인권신장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국내 유일의 여성단체인 뉴코리아여성연합(대표 이소연)이다. 단체명인 ‘뉴코리아여성연합’이란 탈북여성들이 북한에서 힘들었던 것을 잊고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자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2011년 창립해 올해로 만 6년째를 맞는 이 단체는 무엇보다도 탈북여성들의 정착과 교육, 인권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인권사진전 개최(2011.11) ▶북한사진전 개최(2012.1) ▶북한 핵실험 규탄 기자회견(2013.4) ▶탈북여성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워크숍(2014.5) ▶‘북한 여성들에게도 참다운 인권을’ 기자회견(2015.3) 등등 매년 왕성한 활동을 통해 탈북여성들의 정착과 인권신장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해 3월 7일에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북한에는 여자가 없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토크콘서트는 탈북민 출신 여성들의 경험담을 통해 북한 여성인권 실태를 듣고 관객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인데 객석의 반응이 매우 좋다는 평이다. 더욱이 대개 탈북여성들은 스스로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잘 못하는데 이런 무대를 꾸준히 경험하게 되면 북한에서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잘 할 수 있게 되고, 자연스레 회원교육으로 이어져 탈북여성의 정착교육에도 큰 보탬이 된다고 한다. 지금 뉴코리아여성연합에는 이렇게 훈련된 노련한 안보강사가 30명이나 된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국방부의 안보강연 위탁 프로그램에도 공모해 쟁쟁한 단체들과 경쟁한 끝에 제법 커다란 프로젝트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탈북여성들 탈북과 정착과정서 심한 스트레스 받아
이소연 대표는 각종 뉴스와 라디오방송에 북한관련 뉴스 해설자로 자주 출연하고 있으며 채널A의 대표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고정패널로도 나오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팔방미인이다. “북한에서 여성들의 인권 유린은 매우 심각합니다. 남녀평등법이란 허울뿐인 법이 존재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중노동에 시달리며 각종 성차별에 노출되어 있는 등 여성인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북한에는 여자가 없습니다”라며 북한 여성의 인권실태를 밝혔다.
이 대표는 북한에서 여군지원병으로 입대해 4군단(황해도 해주)에서 10년간 군 생활을 했다고 한다. 통신이 주요 병과였는데 통신기자재를 다루면서 간혹 남한 라디오방송이 잡혀서 몰래 듣기도 했단다. 그러다 제대 후 집에 와보니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한 현실에 부닥쳤다고 한다. 그녀도 여느 주민들처럼 장마당에 나가 장사를 하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보게 됐다. 결국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그리고 남한사회에 대한 호기심으로 탈북러시에 동참했다. 그렇게 첫 탈북을 시도한 때가 2006년이었는데 실패했다. 중국에서 북송돼 처벌을 받았는데 다행히 생계형으로 분류돼 단련대와 감옥을 거쳐 1년 만에 나왔다.
한편 그녀는 탈북과정을 거치며 심각한 북한 여성들의 인권문제를 직접 보고 들었다고 전한다. “탈북여성에 대한 인신매매가 대표적입니다. 수만 명의 탈북여성들이 중국 공안의 체포와 위협 속에 숨어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많은 북한 여성들이 중국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남성들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코리아여성연합회원들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북한의 참담한 여성 인권유린사례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에서 3번째 이소연 대표)

북한체제가 변해야 인권상황 개선될 듯
이 대표에 따르면 중국 인신매매 조직들 사이에서는 북한 여성의 매매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20대 여성은 4000달러, 40대 여성은 2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재탈북해 한국에 온 그녀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와 구직활동을 하다 우연히 북한에 남겨진 가족의 소식을 들었는데 본인 때문에 가족에게 큰 피해가 생겼다고 했다. 그때 진지하게 남한과 북한 사회를 비교해 보고 북한인권 개선에 힘을 더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한다.
“남한에 온 탈북자 70~80%가 여성입니다. 이렇게 비율이 높은 것은 북한에선 가족생계를 책임진 여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탈북해서 중국에 정착하는데도 여성이 유리한 까닭도 있습니다. 반면 그에 따른 위험도 매우 큽니다.” 대개의 탈북여성들은 북한에 남겨진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목숨을 던진 탈북과정 속에서 각종 스트레스와 정신적 장애 등 수없는 아픔에 시달려 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착과정에서도 이런 아픔은 쉽사리 가시지 않아 정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탈북여성들의 올바른 정착이야 말로 우리가 맞아야 할 ‘먼저 온 통일’의 가장 중요한 통일준비 과정이라고 여긴다.
“‘북한에 여성이 없다’란 뜻은 단순히 성별로서의 여성의 존재를 이야기 하는 말이 아닙니다. 북한에선 여성이기를 포기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무엇보다 북한체제가 변해야 인권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리는 것은 김정은이 제일 싫어하는 일입니다. 납치와 협박으로 위협한다고 이 일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첨부파일

네티즌 의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