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글짓기대회] 은상-중등부 고혜빈 '억압 받지 않는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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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8-18 12: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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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국나라사랑 글짓기대회 수상작

은상 - 중등부 고혜빈(보령중학교 2년)

억압 받지 않는다는 건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보다 많은 것들이 연구되고 개선되어 왔습니다.

개인에 대한 인식과 개인이 행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 또한 이에 해당합니다.

 

과거엔 여성은 남자의 소유물이었고, 흑인은 백인의 노예일 뿐이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천대하는 명백한 인권 침해이며, 인권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았던 과거에는 이는 그저 당연한 일상일 뿐이었습니다. 당시는 여성과 흑인을 사람이 아닌, 쓸모 있는 물건쯤으로 생각했으니까요.

 

현재는 과거와 달라졌을까요?

, 분명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달라진 것은 또 아닙니다. 현재에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며 서로 갈등합니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모든 이들이 존중을 깨닫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요.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자기 의사와 상관없는 모습으로 태어나, 그로 인해 부당하게 차별받으며 폄하 당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치 않은 모습으로, 원치 않았기에 그보다 더한 고통을 인내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문제점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차별이라는 수많은 이들의 아픔 이외에도 전쟁이라는 참혹한 살인이 있습니다.

 

나라 간의 마찰로, 혹은 내분으로 인한 내전으로. 그 나라 안에 속한 시민들은 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가져가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총격, 무참히 쓰러지는 사람들,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미사일까지..

 

오래전부터 전쟁은 늘 꾸준히 존재해 왔고, 이는 21세기에 이른 현재 또한 포함됩니다.

 

과거에도 끔찍했던 전쟁의 피해가 현대에 와서는 더 강력한 무기로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거라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만 보아도 전쟁으로 입은 피해가 얼마나 참담하며 허망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죽어 나가고 땅은 황폐해지며 양쪽 국가 모두 막대한 손실을 입습니다. 그 무엇 하나 이득 볼 것이 없고, 그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을 상실하는 일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나라를 고를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시민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그대로 짊어져야 합니다.

누구보다 시민을 든든하게 지켜주어야 할 나라의 피해를 가장 크게 돌려받는 것이지요.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 중 자유가 보이시나요? 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찾으실 수 있나요?

 

세상에는 아직도 다양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이 세상의 문제점이 아닙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자유이죠.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판단할 수 있는 지적 동물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다른 짐승들과 분류되는 이유이죠. 하지만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판단할 수 없다면, 우리도 짐승과 다를 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외모 때문에, 가정 형편 때문에, 혹은 주변인들 때문에 손가락질 받으며 괴로워하고 스스로 판단할 자유를 박탈당한 채로 억압받으며 살아갑니다.

 

자유는 다른 이를 존중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저 조롱하고 비웃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모두가 제 뜻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서로가 무엇을 하든 이해하고 납득해준다면 정말 행복해질까요?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런 질문은 성립할 수가 없으니까요. 누군가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순간, 누군가는 자유를 침해당합니다. 살인을 저지르면 누군가는 억울하게 죽는 것 처럼요.

 

이렇듯 자유는 참으로 모순적입니다. 모두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결국 모두가 억압받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법이 존재하고 사회적 약속이 존재하는 겁니다. 누군가 자유를 침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셈이죠.

 

이렇게나 자유는 모순적이고 번잡함에도 자유를 원하는 것은, 결국 자유의 달콤함과 해방감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지배당하고 있었을 때도 사람들은 자유를 외치며 태극기를 들고 밖으로 향했습니다.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 온전한 우리나라가 되고자 하는, 자유를 향한 강한 의지에서 우러나온 행동이겠지요.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도, 그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자유는 양날의 칼일지언정, 그 단어의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죽음도 불사르게 할 정도로요.

 

자유는 세상을 위험하게 만들기도, 때론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빛이 있다면 그 아래 그림자가 지듯이 무조건 옳고 그른 것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과거의 수많은 전쟁과 차별의 역사는 현재의 우리를 존재하게 합니다.

비 인류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과거의 역사가 있었기에 우리는 그것을 다시 배우고 되새기며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게끔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겪어온 아픔이 현재의 우리를 존재하게 만든 것 처럼요.

 

수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우리는 자유라는 일념 하나로 굳건히 맞서 왔습니다.

이는 변하지 않는 사실이며, 변하지 않을 진실입니다.

 

자유는 때론 우릴 억압하기도 하지만 그 단어가 우리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출하고 고민하고 생각하세요.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함으로써 자유의 가치는 증명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리고 모두가 진정으로 자유를 갈망한다면, 어쩌면 억압이란 단어가 사라지는 세상을 마주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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